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가뭄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 인건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3월 기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소고기 다짐육 1파운드(약 450g) 평균 가격은 5.79달러로 1년 전보다 12.8% 상승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리 전 소고기 스테이크 가격 역시 파운드당 10.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미국 내 소 사육두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서부에서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방목지가 황폐해지면서 목장주들이 사육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송아지 공급량이 감소했고, 전체 소고기 유통량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 관계자는 지난 5일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했다”며 “수요는 꾸준하지만 공급 기반 자체가 약화돼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