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고기 가격 급등…전년 동기比 11.3% 상승

  • 등록 2025.09.04 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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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7월 소고기·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식품 가격 상승률의 네 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2022년 발생한 가뭄이 지목된다. 당시 텍사스·오클라호마·네브래스카 등 주요 소고기 생산 주에 심각한 가뭄이 닥쳤는데, 목장주들은 가축이 굶주리자 조기 도축을 선택했다. 당장 공급은 늘었지만 송아지 수가 줄면서 중장기적으로 소고기 공급 기반은 오히려 약화됐다. 올해 소 사육두수는 195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시간주립대 농업 교육자 필 더스트는 “2018년 파운드당 평균 1.48달러였던 송아지 가격은 2024년 3.22달러로 뛰었고, 올해는 최소 4.4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농무부(USDA)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이 더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공급국인 브라질에 50%의 고율 관세를, 호주에도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오클라호마주립대 농기업 교수 데럴 필은 “소고기 가격 급등에 이르기까지 몇 년이 걸렸고, 정상화에도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일단 이런 상황에 들어서면 회복을 앞당길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23만3081t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 소고기 공급이 줄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지난 7월 기준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1만2000t을 기록했다.

김상지 기자 gohanw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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