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땅한 건조시설 없어 종자 상당부분 수입 의존
드럼 회전식 구조와 열풍 건조기술 결합해 대량 생산

국립축산과학원은 천안 성환읍에 있는 축산자원개발부에서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종자 건조기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농식품부,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종자생산업체 등 관련 기관이 다수 참석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종자 건조기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종자 투입부터 건조, 배출, 수분 측정까지의 전 과정을 시연했다. 또한, IRG 신품종(오아시스, 얼리버드 등) 특성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종자 자급률 향상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IRG는 채종 시기와 장마철이 겹쳐 자연 건조가 어렵고, 수분 함량이 높다. 이 때문에 건조 중 뭉침, 발아율 저하 등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해 국내에서 안정적인 종자 생산이 어려운 작물로 꼽힌다.
게다가 마땅한 건조 시설이 없어 종자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종자 건조기는 드럼 회전식 구조와 열풍 건조 기술을 결합해 하루 최대 2톤 이상의 종자를 약 10시간 내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다.
사료피, 목초류 등 다양한 사료작물 종자에도 적용,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면 국산 풀사료 종자 산업 전반에 기술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우리나라 겨울철 풀사료 생산을 책임지는 핵심 작물이다”며 “국립축산과학원은 단순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종자 대량 건조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널리 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