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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우반납운동과 같은 혼돈의 상황 초래하지 말아야

3개월새 지육㎏ 평균 5천원 하락…농가 수취가격 2백만원 증발
한우값 하락 저지에 정부 농협 협회 자조금 총력 경주해야

2012년 1월5일 전국 각지의 한우농가들은 한우값 폭락에 항의, 청와대 한우반납운동을 전개했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청와대로 상경하려던 한우농가와 한우를 실은 차량들은 한우농가 생존권 확보, 한우 30만두 수매 등을 내걸고 치열하게 한우산업 안정화를 외쳤었다.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는 한우산업에서 11년전 청와대 한우반납운동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그만큼 한우산업의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2011년 한우 지육㎏당 평균가격은 1만2천원대로 2010년 1만5천원대에서 20%이상 폭락했었다. 농가 수취가격이 마리당 1백만원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사료값 폭등 등 생산비는 올라 키울수록 손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당시 송아지값이 개값이라는 구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2022년말 한우가격이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9월까지 한우 지육㎏당 평균가격이 2만원선을 어렵게 유지하였으나, 10월 1만8천8백98원, 11월 1만7천6백79원, 12월 11∼20일 1만6천2백55원, 12월21일 이후 1만5천원 까지 끊없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말과 설날 특수는 기대할 수도 없는 수준으로 한우값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개월만에 지육㎏당 평균가격이 5천원이나 떨어져 한우농가 수취가격도 마리당 2백만원이나 줄어들었다. 사료값 폭등까지 지속되고 있어 소팔아 사료값 갚기에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한우 사육두수가 355만두까지 증가해 한우가격의 하락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연말 한우가격의 너무나 빠른 급락세에 한우농가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2월23일 성명을 통해“농촌 현장에선 소가 소를 먹고 있다. 미처 출하 개월령을 도달하지도 못한 소까지 출하길에 올려 팔아 치운 값으로 사료값을 치른다.”고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또한 한우값 안정을 위한 한우생존 대책으로 ▲한우가격 연동제 도입 ▲한우고기 수매 ▲사료가격 인상분 차액 지원 ▲농협의 특별 소비촉진 활동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와 농협의 생존대책 추진 촉구도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계묘년(癸卯年) 새해 설날은 1월22일로 예년에 비해 앞서 있다. 설날 출하를 계획하고 있는 농가들의 기대에는 충족하지는 못하겠지만, 한우가격의 하락 저지에 지금부터 전국한우협회 농협 정부 한우자조금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초 한우의 암소 추격 도축과 이에 따른 한우가격 하락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2012년 청와대 한우반납운동과 같은 혼돈의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