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가 한우개량사업소의 이미지를 활용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한우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용역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역 현실을 무시한 용역결과물이 나옴에 따라 내부 검토 끝에 사업 추진을 잠정 보류,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용역을 하다 보니 현실성이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오면서 용역비 5,000여만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산시에 따르면 용역을 맡은 ㈜양지는 ‘서산한우테마파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운산면 신창리, 운산면 갈산·용장리, 운산면 여미리, 음암면 상홍리, 부석면 간월도리 등으로 최종 후보지 순위를 매긴 최종보고서를 지난해 말 서산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용역보고회에서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가 운산면 신창리와 운산면 갈산·용장리의 경우 토지 확보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후보지에서 빼 줄 것을 요구했고, 축산인들도 이곳이 한우개량사업소가 인접해 방역 문제를 지적하는 등 부정적 의견을 낸 곳이다.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운산면 한우개량사업소 인근에 서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애주기별 산림휴양복지 숲 조성사업’에 필요한 땅 교환에 대해 몇 개월의 검토를 거쳐 어렵게 승인을 해줬다”며 “그런데 이 일대에 또 다시 대규모 토지 활용은 한우 방역 등의 문제 소지가 많은 만큼 농식품부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두 곳은 용역 최종 보고서에서도 개발용이성이 다른 세 곳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이 두 곳이 한우개량사업소와 인접한 환경적 측면이 강점으로 작용, 최종 후보지 우선순위 1·2위를 차지했지만 이마저도 BC(경제성 분석결과 편익)가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산인은 “서산시와 용역사가 한우개량사업소만을 쳐다보고 용역을 추진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한우테마파크에 기대가 많았지만 용역 참사로 밖에 볼 수 없는 결과물이 나와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최종 용역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잠정 보류하게 됐다”며 “용역 결과물을 토대로 한우테마파크에 대한 사업 여건이 성숙되면 후보지 중 한 곳을 결정해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