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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국내 기술로 초고온 미생물 활용 동물사체 대량 처리기술 개발

신화건설, 농기평 지원받아 ‘고효율 사체 처리기술사업’ 진행

돼지나 소 폐사체 25일 내 완전 분해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해결

 

 

발효 과정에서 95℃가 넘는 고열을 내는 미생물을 활용해 동물의 사체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구제역·ASF·AI 등으로 가축에 대한 살처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에 따르면 신화건설㈜ 기술연구소는 최근 초고온 미생물을 활용한 동물 사체 처리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신화건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의 지원을 받아 ‘고효율 사체 처리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가축사체 등의 유기성 폐기물을 초고온(85∼110℃)의 미생물로 발효시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95℃ 이상으로 오르는 발효 온도를 통해 고온에 취약한 병원균을 없애고 수분·악취 등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열로 유기물과 수분, 악취를 제거하는 이 기술로 돼지나 소를 처리할 경우 25일 이내에 완전히 분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매몰을 통해 가축을 처리하면 사후 관리까지 3년이 걸리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체과정을 1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구제역·ASF·AI 등의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는 경우 가축을 대량으로 묻거나 태우는 조치를 취한다. 이 경우 침출수 유출 등에 따른 토양·지하수 오염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다. 일부 지역에서 사체를 고온으로 멸균 처리하는 랜더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처리용량이 제한적이고 처리기간도 긴 문제가 있다.


연구소 측은 “토양이나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침출수 등 환경피해 요소가 없으며 발효 후 남은 부산물을 기능성 퇴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