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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두수 감소가 반갑다’

데스크 칼럼/ 장 기 선 한우신문 편집인

미경산우·경산우 비육 지원, 한우산업 안정화위해 지속돼야
내년 한우소비촉진 활동 중요성 커져 … 정부 지원 이어지길
소규모 농가 경영 안정화 지원 통해 한우농가 폐업 최소화를

 

한우 사육두수 증가세가 드디어 꺽였다. 2015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던 한우 사육두수가 8년 만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10월 20일 발표된 통계청의 「2023년 3/4분기 가축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356만2천두로, 전년 동기 358만4천두에 비해 2만2천여두가 줄어들었다. 359만6,234두로 최대 사육두수를 기록했던 올해 2/4분기에 비해서도 3만4천여두나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최소 사육두수였던 2015년 말 276만9천두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한우 사육두수가, 8년 동안 82만7천여두 증가를 기록하고 비로소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한우 사육두수 감소 추세 시작이 반가운 것은 한우산업 안정화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한우협회와 농협이 2018년도부터 한우 수급안정 및 적정 사육두수 유지 방안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한우자조금을 통한 미경산우 및 경산우 비육사업이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암소 도축 증가로 인해 한우 1세 미만 사육두수가 91만3천5백두로 지난해 동기 103만3천8백두와 비교해 1년사이 12만3백두나 감소됐다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한우가격 폭락에 따른 한우농가의 번식의향 감소가 그 첫 번째 원인이겠지만, 한우 암소 도태에 미경산우 및 경산우 비육사업이 일조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한우 사육두수 감소세 전환이 한우산업 안정화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육우 가임암소의 경우 9월 1일 기준 171만4천두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만3천두가 늘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4/4분기나 내년 1/4분기나 돼야 감소세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한우 가격 하락과 바로 연동되는 한우 도축두수는 2024년 100만8천두로 올해 예상치 94만9천두에 비해 5만9천두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농가의 폐업 추세도 줄어들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9월 1일 기준 한우 사육 농장수는 8만4천5백호로 지난해 동기 8만8천7백호에 비해 4천2백여호나 줄어들었다. 이 중 20두 미만 농가가 83%인 3천5백여호를 차지하고 있어 한우가격 폭락으로 인한 소규모 농가 경영 위기가 더 심각해졌음을 보여준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5년 한우 사육 농장수가 7만호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2023년 3/4분기 가축동향 조사 결과」는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한우가격 폭락으로, kg당 지육 월별 평균 경락가격이 1만6천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대적인 한우 소비촉진 활동’을 기반으로 9월 1만8천원대까지 한우가격이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당연히 내년도 도축두수 물량 증가는 올해와 같은 정부 국비 지원을 바탕으로 한 한우 소비촉진 활동의 강화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전체 한우 사육농장의 47%에 달하는 20두 미만 소규모 한우농장(3만9천5백호)의 폐업 최소화도 관건이다. 20두 미만 한우농가의 감소는 한우 번식기반 붕괴 우려에 더해, 한우산업 ‘숫자의 힘’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인해 한우산업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우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 한우가격 추가 폭락으로 인한 한우산업 붕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만들어 낸 ‘한우 사육두수 감소세 전환’이 빛을 잃을 수도 있다.
올 연말, 한우농가의 럼피스킨병에 대한 완벽한 퇴치와 소비자의 한우 소비심리 유지를 위한 활동 강화가 더욱 필요해졌다. 물론 미경산우·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은 지속돼야 하고, 정부 차원의 소규모 농가 경영안정화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