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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비촉진’ 정부 지원금 확대에 공동 노력을

데스크 칼럼/ 장 기 선 한우신문 편집인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한우농가 경제적 어려움 정점 찍는다
2년사이 지육㎏ 평균 4천원 하락…농가 수취가격 2백만원씩 증발
도축두수 증가로 지육㎏ 평균 1천원 이상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

 

한우가격의 폭락, 그리고 한우가격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소프라이즈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 추진. 
5월의 구제역 재발생과 10월의 럼피스킨 국내 첫 발생,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한우농가의 처절한 긴급 방역 활동.

2023년 계묘년, 한우산업을 표현할 수 있는 두가지 대표적 사례이다.


2021년 거세우 지육 ㎏당 평균가격 2만2,662원의 최고시세를 기록했던 한우가격은 2022년 2만976원, 2023년 1만8,614원으로 2년새 4천원이나 급락해, 한우 마리당 2백만원씩의 한우농가 수취가격 폭락을 가져왔다. 여기에 사료가격 인상까지 겹쳐 한우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구제역과 럼피스킨 발생은 한우 수출 기회를 축소시키고, 한우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히 한달 내외의 방역활동으로 각각 잘 마무리되었지만 5천5백여두의 한우를 살처분하는 등 그 충격은 매우 컸다.


한우산업은 이같은 역경을 딛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새롭게 맞이했다. 그러나 올해 한우산업은 여전히 ‘한우가격 폭락 기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 한우농가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우 도축두수는 지난해 93만두 수준에서 97만4천5백두 수준으로 증가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관측했다. 당초 전망치 100만두에서 3만여두가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도축 두수에 비해서는 4만여두나 증가된다는 것. 이에 따라 한우가격은 1만7천원대로 또 다시 1천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2025년도 도축두수가 94만9천두 수준으로 감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한우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은 그 정점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제반 여건은 밝지 않다.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을 중심으로 이뤄낸 지난해 230억원의 정부 추가 지원금은 ‘소프라이즈 대한민국 한우세일’ 연중 행사와 수출시장 확대를 통해 한우가격 폭락세를 저지했으며, 청탁금지법상 명절기간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30만원 상향 조정과 함께 지난해 한우소비를 촉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2월 국회에서의 111억여원의 한우자조금 증액 요구가 반영되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한우자조금 추가 지원은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한우자조금은 이에 따라 2024년도 총 예산 규모 292억3,820만원 수준에서, 한우 소비촉진사업에 102억원밖에 반영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395억원이 배정(‘수급안정 및 수출활성화 사업’에 정부 지원 230억원 추가 반영)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지난해와 같은 지속적인 대규모 소비촉진 행사는 추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불황에 소비위축까지 겹쳐, 한우자조금이 올해 목표로 내세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사업 추진이 우려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우산업 안정화를 뒷받침하고 있는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농협경제지주가 힘을 합쳐 연초 정부 지원금 확보에 총력을 경주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도 갑진년(甲辰年) 올해는 ‘언제 어떻게 한우농가들의 불안감이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국한우협회의 신년사 중 “돌이켜 보면, 한우산업의 위기는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우인의 저력과 한우산업의 잠재력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갑시다”란 말이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